글 은희경, 서른살의 강 /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음 푸른새벽, 호접지몽
Images, edit 김선교
나의 서른은 빈약한 과거와 깃들이지 못하는 현재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서른은 가까워지고 있었고 불길한 예감처럼 다가왔다
506번 버스처럼
고양이 눈처럼
썩은 어금니처럼
힘겹게 올라탄 506번 버스는 엉덩이 붙일 자리조차 없었기 때문에
놀이터 근처 쓰레기장을 오가던 길고양이는 백내장을 앓았기 때문에
천천히 썩어가던 어금니는 게보린으로 달래야했기 때문에
나의 서른은 그렇게 불길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서럽게 지나갔다
삶이란 원래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불길한 예감이 던져놓은 그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서러운 날들의 연속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덩이 붙일 자리조차 없었기 때문에 좀 더 타인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가
백내장을 앓았던 길고양이였기에 따뜻한 우유를 건넸겠지
치통은. 그냥 아팠다 견뎌야했다 그리고 약을 먹었다
그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생선이라도
나고 자란 바다는 따뜻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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