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위에 모래를 한 움큼 떠서 가만히 바라본다

바람이 불었고 긴 머리카락이 렌즈를 향해 흩날린다

모래를 고르는 손가락과 손바닥 위 한 알의 모래

손금과 손금 사이에 홀로, 그러나 안정적으로 남겨졌다



모래 한 알에게 집중하고 있는 그녀 옆에서 나는,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다



‘예쁘지 않나요’ 라고 그녀가 내게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만은 또렷하게 들린다

환하게 감탄하는 연두색.  



‘모래 한 알에게도 그림자가 있네요 조그맣게’ 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아니

‘모래의 그림자를 보고있어요’라고 해도 좋겠다



머리카락 그림자, 모래 그림자, 바닥의 굴곡이 만들어낸 미묘한 음영들이 손바닥 위에 작은 골짜기를 만든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에 그녀가 있다 

그녀의 작은 골짝이 있다 

그 곳엔 모래 한 알이 반짝이고 있다





    
























































  

 





Julien Marchal .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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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으면 :: 2016.03.18 20:49 par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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